지난 시간에는 돌아온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찰과 투자 전략에 대한 첫번째로, 지난 30년간 왜 인플레이션이 일어나지 않았는가에 대해 알아보았었습니다.
2022년 인플레이션 현상이 일어났고, 그로 인해 앞으로의 경제 체제는 바뀌게 될 것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돌아온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찰과 투자 전략에 대한 두번째로, 향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원인은 뭐가 있을지 알아보고, 가능한 시나리오까지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향후 인플레이션에 영향을 주는 원인
2020년대 들어서면서 글로벌 공급망에 균열이 가기 시작하고, 미중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탈세계화가 진행되기 시작했습니다. 이러한 탈세계화로 인해 자본의 이동을 막는 국경 장벽이 다시 강화되면서 전 세계 해외직접투자 규모도 줄어들고 있습니다.
자본의 이동을 막는 국경 장벽 강화
탈세계화가 되면서 자본의 이동을 막는 국경 장벽이 다시 강화될 가능성이 커질 것입니다.
그 결과 앞으로는 돈값이 싸다는 이유만으로 아무런 정치적 고려 없이 손쉽게 자본을 조달할 수 없고 글로벌 기업들도 각종 규제가 언제 생길지 몰라 오직 경제적 효율성만 보고 해외투자를 할 수 없을 것입니다.
미중 패권 경쟁으로 인한 보호무역 정책
미국은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 중국에 엄청난 관세를 부과하는 등 보호무역주의나 바이 아메리칸 정책을 강화해나가고 있습니다.
이 같은 조치는 소비자로 하여금 자국의 물건을 사도록 강제하게 되는데, 잠깐 동안은 미국의 산업을 보호할 수 있을지 몰라도 향후 물가 상승 압력은 더 커질 수 밖에 없습니다.
공급망 마비
탈세계화가 진행되면 지정학적 위기로 인해 생산 비용이 크게 증가하게 됩니다.
기존에는 돈만 있으면 원하는 원자재나 중간재 등의 자본을 어떤 나라에서 생산되는 공급받을 수 있어 생산 비용 및 원가 절감에 기여를 했습니다.
그러나 미중 무역 전쟁에 이어 러시아, 우크라이나 전쟁 등 전 세계적으로 공급망이 마비가 되었고, 이로 인해 돈이 있어도 원하는 재료를 적기에 공급받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많아졌습니다.
이와 같은 현상들은 단기에 그치지 않고 장기적으로 물가를 불안하게 만드는 요인이 될 가능성이 큽니다.
향후 인플레이션의 시나리오
향후 인플레이션이 계속 일어날지, 아니면 안정될지는 연준과 각국 중앙 은행의 대응 방식에 따라 나뉘게 될 것입니다. 인플레이션 전망은 크게 네 가지로 나눠볼 수 있으며, 실현 가능성이 가장 높은 순으로 정리했습니다.
인플레이션을 잡은 줄 알았으나 끈질기게 되살아나는 인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다양한 경로로 지속성을 가지게 됩니다. 이는 기대 인플레이션 효과 때문인데, 한 번 인플레이션을 경험한 사람들이 필요한 물건을 미리 확보하려 하고, 이는 끝없이 초과수요를 만들어 물가를 끌어 올리는 원인이 됩니다.
즉, 인플레이션이 끝난 줄 알고 안심했다가 다시 반복되는 상황이 발생하는 것이죠.
위 그래프는 1970년 인플레이션 발생 이후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그래프인데, 1970년대 5%까지 올랐던 물가 상승률이 내려오면서 잡히는줄 알았다가 다시 10%, 15%까지 치솟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경기 침체 후 인플레이션에서 탈출
해당 시나리오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경기 침체를 일부러 유도하는 경우입니다. 위 그래프에서 치솟았던 물가 상승률을 잡았던 방법인데, 당시 연준의장이 기준금리를 폭발적으로 인상하여 경기 침체와 자산 가격 하락을 유도한 방법입니다. 어중간한 수준으로 올리면, 위와 같이 끈질기게 되살아나기 때문에 그 기대 심리를 꺾고자 고삐를 죄어버리는 것이죠.
이 경우엔 경기 침체가 필수적이기 때문에 단기적으로는 힘들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나은 방법이 될 수 있습니다.
자산 가격 붕괴와 디플레이션 발생
이는 현재 연준 의장이 경기 침체를 두려워하여 경기 부양을 했다가, 다시 폭발적으로 상승하는 물가 때문에 긴축정책으로 돌아섰다가 하며 제대로된 방향을 못잡고 막다른 길에 다다렀을 때 생길 수 있는 최악의 시나리오입니다. 대표적인 경우가 일본의 경우인데, 당시 버블 붕괴 수준으로 자산 가격이 추락함과 동시에 인구가 급감하는 상황까지 겹치면서 20년 동안 불황을 겪었습니다.
현 의장과 연준이 이런 역사적 교훈을 얻지 못하고 제대로된 정책을 펴지 못한다면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자산 가격이 회복되는 데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입니다.
경기 둔화와 통제 가능한 수준의 인플레이션
모두가 바라는 가장 이상적인 시나리오로, 앞으로 찾아올 경기 불황이 침체까지 빠지지 않는 경우입니다. 다만, 이번 연준의 금리 인상 속도는 1970년대보다도 빨랐기 때문에 오히려 더 큰 파장을 일으킬 수 있어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어려운 시나리오이기도 합니다.
게다가 금리 인상이 실물경제에까지 영향을 미치는 데에는 적어도 6~18개월이 걸리기 때문에, 금리 인상을 멈추었다고 해서 안심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돌아온 인플레이션에 대한 고찰과 투자 전략에 두번째, 탈세계화로 인해 영향을 받는 인플레이션에 대해 알아보고 향후 시나리오까지 알아보았습니다. 그럼 이러한 방향으로 흘러가는 상황에서 우리는 어떤 투자 전략을 갖고 대응해야 할지 다음 포스팅에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이 글은 박종훈님의 '자이언트 임팩트' 책을 참고로 하여 작성되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