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투자, 재테크, 경제

[기업가치평가 6강] 경영진 판단: 단기 실적 조작한 '회계 꼼수' 찾아내기

by 이지텔러 2025. 11. 5.
반응형

안녕하세요, [기업가치평가] 시리즈 6번째 시간입니다.

지난 5강에서 우리는 경영진이 저지를 수 있는 '비윤리적 행위(터널링, 희석성 증자)'와 '비효율적인 자본 배분'을 통해 주주 중시 성향을 판단했습니다. 이는 비교적 눈에 잘 띄는 리스크들입니다.

 

그러나 더 교묘하고 치명적인 리스크는 '경영진의 실적을 아름답게 포장하기 위해' 회계 처리를 조작하는 행위입니다. 이는 기업의 지속 가능한 ROE를 훼손하고 투자자를 오판하게 만드는 가장 흔한 꼼수입니다.

 

이번 6강에서는 정직하지 못한 경영진이 사용할 수도 있는 회계상의 꼼수들을 파헤쳐보도록 하겠습니다.

 

무형자산의 유혹: 비용 이연으로 단기 이익을 부풀리는 법

무형자산(R&D 비용, 개발비, 특허 비용 등)은 경영진이 단기 이익을 조작하는 가장 쉬운 도구 중 하나입니다.

 

회계상의 선택: 비용 vs. 자산화

  • 당기 비용 처리 (보수적): 발생 즉시 비용으로 인식하여 그 해의 이익을 줄입니다. (장기적으로 건전)
  • 무형자산 자산화 (공격적): 비용을 자산(무형자산)으로 잡고, 향후 몇 년에 걸쳐 **분할 상각(비용 처리)**합니다.

문제점: 무형자산으로 자산화하면 당기의 이익이 즉시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합니다. 경영진의 KPI가 단기 실적(예: 올해 순이익 목표 달성)에 맞춰져 있을 경우, 이 유혹에 쉽게 빠집니다.

  • 투자 인사이트: 당장의 이익을 높게 보이려는 경영진의 성향은 결국 '이익의 질'을 낮추고, 미래의 비용을 떠넘기는 행위이므로 좋지 않습니다.

 

뒤통수치기: '빅 배스(Big Bath)'와 새로운 경영진

 

  • 빅 배스 (Big Bath): 목욕을 한다는 뜻으로, 손실을 한 번에 크게 털어내는 행위를 의미로 보통 새로운 경영진이 취임하거나 4분기(연말)에 발생합니다. 
  • 새 경영진은 취임과 동시에 과거 경영진이 미뤄뒀던 모든 비용(무형자산 상각 등)을 한 번에 처리해버립니다. 이로 인해 취임 첫해의 실적은 나쁘지만, 이후 몇 년간의 실적 개선 효과가 쉽게 나타납니다.

 

유동자산의 꼼수: 못 받는 돈, 못 파는 재고 숨기기

기업의 유동자산(매출채권, 재고자산)은 반드시 현금화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러나 이 자산들이 부실할 경우, 경영진은 상각 시점을 조작하여 단기 실적을 방어하려 합니다.

 

매출채권과 재고자산의 부실 위험

 

  • 매출채권: '나중에 돈 받을 권리'이지만, 고객사가 망하거나 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못 받게 될 위험이 상존합니다. (→ 대손상각비로 비용 처리해야 함)
  • 재고자산: '팔 수 있는 물건'이지만, 유행이 한참 지나거나 기술이 구형이 되어 못 팔게 될 위험이 상존합니다. (→ 재고 평가 손실로 비용 처리해야 함)

 

상각 시점 확인: 비용을 숨기는 타이밍

 

이러한 부실 자산들은 결국 비용이 되어 이익을 깎아먹는데, 경영진은 이 비용 처리를 스리슬쩍 숨기려 합니다.

  • 4분기 처리: 1년 실적을 싹 합쳐서 발표하는 4분기에 부실을 몰아 상각하여, 분기별 실적 발표 시에는 잘 드러나지 않게 만듭니다.
  • 실적 우수 시 처리: 실적이 평소보다 매우 잘 나왔을 때, 그 이익으로 부실 자산을 대거 상각하여 단기실적을 희생하여, 마치 꾸준히 이익이 나온 것처럼 만듭니다.

 

비용의 질 분석: '반복되는 일회성 비용'을 경계하라

수익성 분석 시(4강), 이익률의 폭만큼이나 이익을 깎아먹는 비용의 질을 분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일회성'의 반복은 조작 신호

영업활동에 반복적으로 발생하는 비용을 '경상 비용', 일시적이고 비반복적인 비용(ex. 구조조정 비용, 공장 폐쇄 손실 등)을 '비경상 비용'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이런 '일회성 비용'이 매년 재무제표에 납득하기 어려운 금액으로 반복적으로 등장한다면, 이는 이익을 꾸준히 빼돌리거나 회계적으로 조작하고 있다는 증거입니다.

 

 

순이익과 자기자본의 불일치

원칙적으로 순이익이 늘어난 만큼 기업의 자기자본(주주의 몫) 중 이익잉여금도 늘어나야 합니다. 그러나 순이익은 늘었는데 자기자본이 그만큼 늘지 않는다면, 자본조정 항목에서 무언가 복잡한 일이 벌어졌음을 의미합니다.

 

결론

앞서 5강과 6강을 통해 말하고자 했던 건 결국 '경영진의 태도' 입니다. 아무리 실적이 좋고 ROE가 높다 하더라도, 그 이익을 주주와 같이 누리지 않는 경영진이라면 투자자로서는 매력적이지 않을 것입니다.

'좋은 기업'은 맞지만 '좋은 주식'은 아닌 것이죠.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