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기업가치평가] 시리즈의 다섯 번째 시간입니다.
우리는 지난 4개 강의를 통해 기업의 본질적인 경쟁력(BM), 외부 환경(산업 해자), 그리고 숫자(ROE의 질)를 정량적으로 분석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이 완벽하더라도, 단 하나의 요소가 기업가치를 파괴할 수 있습니다. 바로 '경영진 리스크'입니다.
경영진은 주주의 '대리인'으로서 주주의 이익을 위해 일해야 하지만, 언제나 이해상충의 유혹(대리인 문제)에 직면합니다.
이번 5강에서는 경영진이 저지를 수 있는 '나쁜 짓'의 유형을 해부하고, 그들의 과거 행보를 통해 주주 중시 성향을 판단하는 실질적인 방법을 알아보겠습니다.
대리인 문제: 경영진은 왜 주주와 다른 길을 걷는가?
주주와 경영진의 이해관계 충돌
- 주주(Principal): 기업의 장기적인 가치 극대화, 즉 ROE 극대화를 원합니다.
- 경영진(Agent): 임기 내 몸집 불리기, 경영권 강화, 자신의 보상 극대화를 원합니다.
이러한 이해관계 충돌로 인해 경영진은 주주에게 피해를 주는 '나쁜 짓'을 실행하려는 유혹에 빠집니다. 우리는 과거 이력을 통해 이 유혹에 넘어갔는지 여부를 판단해야 합니다.
경영진이 저지를 수 있는 '4가지 나쁜 짓'
| 유형 | 내용 | 주주 가치 영향 |
| 터널링 | 법의 테두리 안에서 기업의 이익을 관계사나 대주주에게 부당하게 이전하는 행위. | 이익잉여금(순이익) 감소, ROE 훼손 |
| 분할 | 물적분할 등을 통해 알짜 사업부의 상장을 추진하여, 기존 일반 주주의 지분 가치를 희석하고 대주주의 지배권을 강화하는 행위. | 주가 하락, 가치 파괴 |
| M&A | '시너지'를 명목으로 비관련 사업을 인수하지만, 실제로는 경영진의 자존심 충족이나 현금 낭비인 경우가 많음. | 현금 유출, ROE 하락 위험 |
| 로비, 리베이트 | 기업의 장기적인 경쟁력 강화 대신, 단기적인 이익을 위해 비효율적인 비용을 지출하는 행위. | 이익의 질 악화 |
투자 인사이트: 과거 이력에서 위와 같은 행위를 한 번이라도 발견했다면, 그 경영진은 주주 중시 성향이 낮다고 판단하고 투자에 매우 신중해야 합니다.
자본 조달의 신뢰성 검증
재무제표의 자본 구조를 분석하면, 경영진이 실제 사업으로 돈을 잘 벌었는지 혹은 주머니를 털어 돈을 마련했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자기자본 구성 분석
- 이익잉여금: 기업이 영업활동으로 벌어들여 쌓은 돈 (순이익 누적액). 이것이 많을수록 기업의 본질적인 성공을 의미합니다.
- 자본잉여금: 자본시장에서 받은 돈 (유상증자, 주식발행초과금 등). 자본잉여금이 과도하게 많다는 것은 실제 버는 돈은 적은데 투자를 많이 유치했거나, 주주 희석을 자주 했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단, 주주 환원이 많은 기업은 예외)
유상증자/메자닌 발행 이력
유상증자나 메자닌(CB/BW: 전환사채, 신주인수권부사채) 발행은 기본적으로 기존 주주의 가치를 희석시킵니다.
- 가장 위험한 타이밍: 주가가 역대급으로 올라간 타이밍에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그 직후 주가가 빠진 이력이 있다면 경영진은 '고가에 주주에게 자금을 조달한 후 뒤통수를 쳤다'고 의심해야 합니다.
- 자금 사용처: 증자 이후 자금을 어디에 사용했는지 (명확한 고ROE 투자 vs. 불분명한 운용 자금)를 통해 경영진의 능력을 판단합니다.
- 메자닌: 메자닌 투자자에게는 기본적으로 유리(주가 상승 시 주식 전환 이익)하며, 이는 일반 주주들의 미래 가치를 희석시키는 행위입니다.
자본 배분 능력 평가: 현금의 최종 사용처
경영진의 능력과 주주 중시 성향은 벌어들인 돈(현금)을 어디에 쓰는가에서 극명하게 드러납니다.
| 현금 사용처 | 투자자에게 미치는 영향 | 경영진의 의도 |
| 주주 환원 | 배당 / 자사주 매입 | 주주 이익 최우선. 좋음. |
| 불필요한 부동산 | 현금이 비효율적인 유형자산에 잠김 | 영업과 무관한 안정성/체면 유지. 나쁨. |
| 시너지 없는 M&A | 고가에 사업을 인수하여 현금 낭비 | 주주 환원을 하지 않기 위한 핑계나 경영진의 자만심 |
| 자사주 매입(고가 시) | 가치보다 비쌀 때 매입하면 주주 가치 훼손 | 주가를 단기적으로 부양하려는 목적. 나쁨. |
투자 인사이트: 자사주 매입은 반드시 가치보다 쌀 때 해야 의미가 있으며, 주가 부양을 목적으로 고가에 매입하는 것은 주주 가치를 훼손하는 행위입니다.
결론
아무리 ROE가 높아도, 경영진이 터널링이나 문어발 M&A를 통해 그 이익을 주주에게 돌려주지 않고 유출시킨다면 가치는 파괴됩니다. 드러난 자본 배분 이력을 통해 경영진의 신뢰성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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