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피터 린치 2강] 글에서 우리는 피터 린치의 핵심 사고방식인 바텀 업 투자와 10루타 주식을 발굴하고도 투자자들이 이를 놓치는 이유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그 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짧은 시야와 경로 의존성 때문이었고, 이에 따라 린치가 한 조언 중 '원점에서 재평가'가 그 핵심이라고 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글에서는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것이 정확히 뭔지 좀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경로 의존성 복습
경로 의존성이란, 현재의 투자 판단이 과거의 매수 가격, 즉 나의 손익에 얽매여 비논리적으로 이루어지는 현상을 말합니다.
손실이 났으니 버티자(손실 회피 편향)와 수익이 났으니 팔아 수익을 확보하자(처분효과)는 식의 판단이 이에 해당합니다.
이는 인간의 본능적인 오류이기 때문에 피터 린치는 '원점에서 재평가'라는 논리를 제시했습니다.
10루타 주식의 핵심 비결: 원점에서 재평가
피터 린치가 말한 조언 중 핵심인 '원점에서 재평가'에 대해 더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물타기는 가치 투자, 불타기는 모멘텀 투자?
흔히 사람들이 착각하는 것이 주가가 내렸을 때 추가매수(물타기)를 하고 오를 때 팔면 가치 투자자라고 생각하고, 반대로 주가가 올랐을 때 추가매수(불타기)를 하고 내릴 때 손절하면 모멘텀 투자자라고 생각합니다.
핵심은 가치 투자자는 단순히 물타기를 하는 것이 절대로 아닙니다!
원점에서 재평가라는 논리적 기준
다시 한번 말하지만 원점에서 재평가란, 매수 가격이나 과거 수익률을 잊고 오직 '현재의 주가와 미래 가치'만을 기준으로 매매 여부를 판단하는 것입니다.
현재 가격을 보고, 앞으로 얻을 수 있는 업사이드(상승 여력)와 다운사이드(하락 위험)을 측정하고 이에 따른 매력도를 기준으로 비중을 결정하는 것입니다.
시나리오 분석
그럼 이를 시나리오 분석을 통해 더 자세히 알아볼텐데요. 두 시나리오 중 어떤게 가치투자자에 부합할 것 같은지 한 번 추측해 보시죠.
초기 상태
초기에 두 기업(A,B)이 매력도가 5로 동일하여 비중을 50%씩 가져갔다고 가정해보겠습니다.
| 기업 | 가격 | 업사이드(기대상승) | 다운사이드(하락위험) | 매력도 | 비중 | ||
| A | 10,000 | 20,000(100%) | 8,000(20%) | 5 | 50% | ||
| B | 15,000 | 22,500(50%) | 13,500(10%) | 5 | 50% | ||
이 후, 시나리오는 A는 가격이 하락, B는 가격이 상승한 것으로 가정하겠습니다.
시나리오 1
이 시나리오는 기업 A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매력도 자체가 크게 훼손되었고, 기업 B는 가격이 상승했음에도 매력도가 더욱 강화된 경우입니다.
| 기업 | 가격 | 업사이드(기대상승) | 다운사이드(하락위험) | 매력도 | 실제 비중 | 목표 비중 | ||
| A | 9,000 | 13,500(50%) | 6,750(25%) | 2 | 45% | 14.3% | ||
| B | 16,500 | 26,400(60%) | 15,675(5%) | 12 | 55% | 85.7% | ||
이에 따라 투자자는 기업 A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매도하고, 기업 B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매수를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 A는 손실이 난 상황에서 매도했으니 손절이고, 기업 B는 수익이 나는 상황에서 매수하니 불타기를 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음 시나리오를 봐보죠.
시나리오 2
이 시나리오도 마찬가지로 기업 A의 가격은 하락했지만, 매력도가 오히려 강화되었고, 기업 B는 가격이 상승했으나 매력도가 훼손된 경우입니다.
| 기업 | 가격 | 업사이드(기대상승) | 다운사이드(하락위험) | 매력도 | 실제 비중 | 목표 비중 | ||
| A | 9,000 | 22,500(150%) | 7,650(15%) | 10 | 45% | 83.3% | ||
| B | 16,500 | 19,800(20%) | 14,850(10%) | 2 | 55% | 16.7% | ||
이에 따라 투자자는 기업 A의 비중을 높이기 위해 매수하고, 기업 B의 비중을 낮추기 위해 매도를 하게 됩니다.
이걸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기업 A는 손실난 상황에서 매수하니 마치 물타기 같고, 기업 B는 수익을 실현하는 것처럼 보이겠네요.
가치투자자는 두 시나리오 모두
눈치채셨겠지만, 시나리오1과 시나리오2 모두 가치투자자가 취하는 행동입니다.
가치투자자는 그저 이전에 매수한 가격에 상관없이, 즉 손실이든 수익이든 상관없이 '원점에서 재평가'를 하여 포지션을 취합니다. 이게 마치 제3자의 입장에서 보면 물타기 혹은 불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겠지만 그 내면은 아니라는 것이죠.
결론
어떤가요? 피터 린치의 핵심 사고방식을 통해 가치투자자가 단순히 물타기를 하는 것이 아닌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경로 의존성에 대한 오류를 피하기 위해 항상 '원점에서 재평가'하는 것이 진정한 가치투자자가 되는 길일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피터 린치가 사용한 실제 기법을 한 번 다뤄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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