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을 평가할 때는 그 기업이 내고 있는 당기순이익을 보는 방법도 있지만 무엇보다 그 기업의 주된 영업이 얼마나 잘되는지를 평가하는 것이 적절할 것입니다. 이러한 영업이익에 따른 기업의 가치를 평가할 수 있는 지표로 EV/EBITDA가 있는데요. 따라서 이번 포스팅에서는 EV/EBITDA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활용법과 주의점까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V/EBITDA란?
EV/EBITDA는 EV(기업가치)를 EBITDA(세전영업이익)로 나눈 값으로 기업의 영업활동에 따른 가치를 비교해주는 지표입니다.
EV (Enterprise Value) 기업가치
EV = 시가총액 + 순부채
EV는 만약 해당 기업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 드는 비용을 의미합니다. 기업을 인수한다고 했을 때는 시가총액이라는 가치를 인수하는 것이지만, 만약 그 기업이 부채를 갖고 있다면 그 부채까지 함께 갚아야 하기 때문이죠.
순부채란?
순부채(순차입금)란 회사가 은행 대출, 채권 등을 통해 빌린 총 부채에서 회사가 갖고 있는 현금성 자산을 뺀 것을 의미합니다.
예를 들어, A라는 회사의 시가총액이 100억이고 총 부채가 30억, 현금성 자산이 10억 있다면 EV = 100억 - 30억 + 10억 = 120억이 되는 것입니다.
EBITDA (Earning Before Interest, Taxes, Depreciation and Amortization)
EBITDA = 영업이익 + 감가상각비
세금, 이자, 감가상각비를 공제하기 전의 이익을 뜻하는 EBIT과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을 나타내는 DA가 더해져서 간단히 말해 기업이 영업활동을 통해 현금을 얼마나 벌어들였느냐를 나타내는 지표로입니다.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
기계설비나 선박 등의 유형자산은 시간이 지날수록 가치가 떨어지는데 이렇게 떨어지는 가치를 반영한 것이 감가상각입니다.
예를 들어 A 기업이 영업을 하기 위해 100만원짜리 기계설비를 샀다고 가정해봅시다. 해당 설비의 기대수명이 4년이고 그 이후 남은 가치(잔존가액)가 20만원이라면 (100만-20만) ÷ 4년 = 매년 20만원 씩 감가상각을 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감가상각의 경우 그저 자산의 가치가 떨어질 뿐 회사 자체의 현금이 빠져나가는 것은 아니기 때문에 이를 다시 더해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이 감가상각이라는 것이 회계상에는 비용이 빠져나간 것처럼 보이지만 실제 회사가 현재 갖고 있는 현금에는 변화가 없다는 것입니다.
이를 토대로 EV/EBITDA가 갖는 의미는 현금을 창출할 수 있는 기업의 능력이 시가총액에 비해 얼마나 평가되고 있는지를 나타내준다는 것입니다. 다른 말로 EV/EBITDA가 10배라면 기업이 영업으로 벌어들이는 돈으로 10년 후에 원금 회수를 한다고 생각하는 것입니다. (PER이랑 비슷하죠?)
EV/EBITDA 활용
PER의 단점 보완
기업의 이익에 대한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로 대표적으로 PER을 알고계실 것입니다.
이 때 PER은 당기순이익에 대한 시가총액을 평가한 것으로 기업의 특별이익이나 특별손실이 얼마나 영향을 끼쳤는지 알 수가 없습니다. 이러한 PER의 단점을 보완하여 순수하게 영업으로 벌어들인 이익으로 기업의 가치를 알아내는 지표가 EV/EBITDA입니다. PER과 마찬가지로 숫자가 낮을수록 기업이 저평가되어 있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감가상각비 등 비현금성 비용이 많은 산업에 유용
감가상각비가 많을 경우에 당기순이익은 낮게 측정되지만, 실제 기업의 현금흐름에는 영향을 주지 않습니다. 따라서 같은 이익을 내는 회사라도 감가상각비가 많으면 실제로는 더 많은 현금을 보유하고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아래 예시처럼 다른 변수는 제외하고 같은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을 갖는 A 기업과 B 기업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위처럼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같아서 두 기업의 가치가 같아보일 수 있지만, A기업은 감가상각비가 많기 때문에 B기업보다 더 많은 현금을 벌어들이고 있다는 뜻이 됩니다. 따라서 감가상각비가 많은 산업이나 기업에서는 단순히 영업이익, 당기순이익으로만 기업의 가치를 판단하는 것보다 EV/EBITDA 지표를 활용하는 것이 유용할 수 있습니다.
EV/EBITDA 주의점
감가상각비가 너무 클 경우 주의
EBITDA는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의 합계입니다. 때로 기업이 부채비율을 간과하고 과도하게 설비를 투자하거나 회계 조작을 통해 EBITDA가 부풀려질 수 있습니다. 영업이익은 적자거나 매우 낮은데 감가상각비가 너무 큰 경우가 발생하고 EBITDA의 수치의 왜곡이 벌어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이 수치를 볼 때는 영업이익과 감가상각비가 어느정도 비율로 존재하는지 확인해야 할 것입니다.
동종업계와 비교할 것
PER과 마찬가지로 EV/EBITDA를 비교할 때도 동종업계끼리 비교해야 합니다. 감가상각비의 차이가 나는 기업이 같은 EV/EBITDA 수치를 가졌다고 해서 두 기업이 같은 가치를 가졌다는 뜻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PER의 단점을 보완해줄 수 있는 현금흐름성 지표인 EV/EBITDA에 대해서 알아보고 그 활용과 주의점까지 알아보았습니다. EV/EBITDA는 기업의 가치를 평가하는 지표 중 '영업활동을 통해 벌어들일 수 있는 능력'의 부분을 볼 수 있는 도구입니다. 이 역시 기업을 판단할 수 있는 지표 중 하나로 활용할만하다고 생각되고 이에 해당 포스팅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